쓰레기통

청년 50만명이 그냥 '쉬었다'고? 좀 쉬게 해주라

루팡봇 2023. 3. 21. 12:26

다들 힘들다

 

 

청년 50만명, 구직도 취준도 않고 그냥 쉬었다…역대 최대

(서울=연합뉴스) 김주성 기자 = 지난달 15일 학위수여식이 열린 서울 동대문구 경희...

day-news.kr

 

이 기사 내용이 좀 그렇다.

 

제목부터 <청년 50만명, 구직도 취준도 않고 그냥 쉬었다…역대 최대>라고 한다.

 

마치 쉬는 게 죄라고 하는 듯한 워딩에 정신이 혼미해진다.

 

근데 그 통계 내용은 더 골때린다.

 

통계청은 1년에 한 번 '쉬었음'의 주된 이유를 조사하는데, 작년 8월 결과를 보면 몸이 좋지 않아서(39.4%)가 가장 많고 이어 원하는 일자리·일거리를 찾기 어려워서(18.1%), 퇴사(정년퇴직) 후 계속 쉬고 있음(17.3%), 일자리·일거리가 없어서(7.8%), 다음 일 준비를 위해 쉬고 있음(7.1%), 일의 완료·고용계약 만료(3.4%), 직장의 휴·폐업으로 쉬고 있음(3.0%), 기타(3.8%) 순이었다.

 

그러니까 정리하면

 

1위 '몸이 좋지 않아서(39.4%)'는 쉬는 게 맞는 거다.

 

이런 사람들에게 일을 강요하는 건 학대라고 봐야 하지 않겠나 싶다.

 

 

일하다 건강을 망친 거라면 노동자 보호가 시급한 것이고, 그게 아니라면 몸이 약한 사람도 할 수 있는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거니 관련 대책이 시급하다.

 

2위 '원하는 일자리·일거리를 찾기 어려워서(18.1%)'는 좀 섞여 있다고 봐야 한다.

 

진짜 일하기 싫은 사람과 진짜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지 못한 사람과 현재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벅찬 사람 등.

 

이런 제대로 된 취업 대책과 기업 독려가 필요할 듯 싶다.

 

3위 '퇴사(정년퇴직) 후 계속 쉬고 있음(17.3%)'는..... 그냥 쉴 때 되서 쉬는 거잖아?!

 

이걸 왜 그냥 '쉬었다'로 포함 시켜서 이상하게 만드는 거야???

 

일할 수 있는 나이면 다 일해야 하냐? 일 충분히 하고 퇴사, 퇴직해서 쉬겠다는데 이걸 왜 끼워 넣냐?

 

일을 안 시키면 막 안 될 것 같고 강박이 들고 그러나???

4위 '일자리·일거리가 없어서(7.8%)'는 사실상 2위와 같은 내용이고.

 

5위 '다음 일 준비를 위해 쉬고 있음(7.1%)'도 일 한다잖아.

 

준비 중이라잖아??? 그게 취업이든 창업이든 한다잖아?????

 

왜 이걸 '쉬었다'로 싸잡아 넣냐고?

 

6위 '일의 완료·고용계약 만료(3.4%)'도 일하다가 계약 종료 후 쉬는 거잖아?

 

이것도 일 하고 쉬는 거잖아???

 

그 후에 일이 안 잡힌 걸 수도 있고, 다시 일 할 때까지 휴식이 필요한 업종일 수도 있고, 좀 벌었으니까 쉬고 싶은 걸 수도 있잖아?

 

근데 왜 이걸 또 구분 없이 '쉬었다'에 넣어요???

 

7위 '직장의 휴·폐업으로 쉬고 있음(3.0%)'는 또 6위의 연장선상이네.

 

좀 쉬면 안 되냐?

 

사람은 일만 하고 살 수 없다

좀 쉬게 둬라.

 

저딴 쓰레기 같은 워딩으로 괴롭히지 말고.